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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부상 #재석 #누나

오늘 아침에 공복 유산소할려고 깼는데 너무 피곤해서 좀만 자야지 하고 일어나서 다급히 양말을 신고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있었다. 그래서 그냥 다급히 아침이라도 먹어야지.. 하면서 탄수화물 없이 아침을 먹었다.

그러다 재석이한테 연락와서 삼계로 갈테니 피시방 가자길래 빨리 운동하고 만나자 했다. 오늘 하체하는 날이여서 힙어브덕션(이너타이) 후 불스스하는데 너무 팍 일어났는지 무릎이 짜릿했다. 너무 무거워서 무게를 낮췄는데 그 탓에 힘 조절이 안 된 건 아니였을까.. 여튼 그래서 그냥 이두만 하고 그만했다. 점심을 집에서 먹으려했는데 그러면 늦을 것 같아 그냥 GS에서 닭가슴살에 현미밥에 프로틴을 샀다. 그러다 직원의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을 듣고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서 못 먹지..? 나는 전자레인지에 자연스레 닭가슴살과 햇반을 돌리고 반대편 오락실로 가서 먹방을 조졌다. 한 커플이 들어왔는데 곁눈질하는 걸 봤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신경 안 쓰는 척 밥을 먹었다. 꽤나 포만감이 미쳤다..

다 먹어갈 때쯤 재석이를 만나 피시방으로 갔다. 역시나 우리는 바텀 듀오를 갔고 점점 멸망해갈 때 쯤 탑 정글로 돌렸다. 정글은 역시 서럽다. 멍청한 놈들.. 뿌엥.. 뭐 어쨋든 그렇게 6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나오니 비가 좀 왔던 것 같이 보였다. 많이는 아니고 조금 내리길래 뛰어갈까했는데 재석이가 태워준다길래 냉큼 타고 왔다. 재석이 운전실력 꽤나 나쁘지 않아보였다. 나도 가족차 빌려서 운전하고 싶은데 우리 가족은 나에 대한 믿음이 너무 없는 것 같다. 믿음이 없다기보단 허튼 곳에 돈 나갈 까봐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돈 걱정하면서 나보고 돈 걱정 좀 그만하라고 했던 엄마의 말이 우습기도 하다. 물론 사고나서 돈 나가는 건 너무 아까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도 운전 좀 해보자..

집에서 오징어 게임 2를 보면서 쉬고 있는데 엄마가 컴퓨터방에 이불깔아줄까? 하길래 의자빼고 넣으면 들어가겠는데? 라는 생각에 바로 진행시켰는데 너무 딱이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비켜야되긴 하지만 뭐 어때? 내 방이 생긴건데 ㅋㅋㅋㅋ 중학생도 아니고 내 방 생긴 거에 좋아하는 게 참.. 이런 게 소확행이 아닐까 싶다. 이런 가난함 난 적응했다. 내가 더 벌지 뭐.. 크킄

내 방에서 오징어 게임2를 계속 보고 있는데 누나한테 연락이 와서 누나의 연락에 집중했다. 누나가 오늘부터 모레까지 정도 생리땜에 아플 거라고 했는데 막 아프기 전에 걱정과 위로의 멘트를 다 써버려서 나중에 진짜 아플 때 정말 위로해주고 싶어도 같은 말 반복하게 되니 너무 가식적이여 보일까봐 뇌가 많이 꼬였다.. 이런 상황 너무 힘들다.. 후.. 그러다가 누나가 갑자기 "넌 내가 왜 그렇게 좋니?" 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고 난 또 불길한 마음이 내 온몸을 뒤덮었다. 그래도 일단 왜 좋은지 촤라라락 써내려갔다. 누나는 그냥 보더니 갑자기 또또또또또또또 나랑 연애하는 게 상상이 안 되느니, 아직 동생같다느니, 남자로서 뭔가 안 느껴지느니~ 그러길래 또또 머리가 아파왔다. 난 오늘 헬스장에서 씻으면서, 닭가슴살 삶으면서 왠지 누나가 이런 말을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는데 진짜로 또 이런 말을 하니 머리가 아팠다. 누나의 마지막 멘트가 완전 부정적인 말이 나온다면 나도 너무 지치니까 그만하자고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었다. 누나의 마음이 지금 어떤 지 도무지 감도 안 잡혔다. 그러다 누나가 한 말은 "남자로서 잘 다가와봐", "나 이거 약간 고백하는 거다?" 라는 말이였는데 원래라면 '고백하는 거다?' 라는 문구에 또 헤벌레 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냥 뭐하자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락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었다. 그걸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는 넌 나 좋다면서 내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지? 라는 말을 던지길래 난 머리를 세게 맞은 거 마냥 띵~했다. 항상 궁금하긴 했지만 취조하는 느낌이 들어 부담스러워할까봐 라는 핑계로 못했던 말들을 눈치보지 말고 하란 것이였다. 또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며 많은 정보들을 얻었다.

혼자있을땐 넷플릭스 유튜브 전화하는 걸 좋아하고 / 여행가는 거, 먹는 거, 예쁜 카페에서 디저트 먹고 수다떨고 사진찍는 거, 여기저기 쏘다니는 거, 사람 만나는 거, 자연(숲 바다)보면서 힐링하는 거, 액티비티(놀이공원, 워터파크), 새로운 곳 가는 거(여행이면 더더욱), 디저트랑 과일, 밝은 문성한을 좋아한다고 했다. / 싫어하는 건 파프피카랑 생각 많아서 사색에 잠긴 문성한을 싫어한다고 했다. 싫어하는 건 다음에 더 알려주는 걸로 했다.

뭐 그렇게 끝나나 싶었던 관계는 어찌저찌 잘 유지되어 가고 있다. 누나가 좀 힘들어도 지금처럼 날 붙잡고 키워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누나는 동생을 만나는 게 아니라 남자를 만나고 싶어할테니 내가 좀 적극적으로 대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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